2월 아파트 미분양 6만8107가구
불과 한 달 새 1만가구 이상 늘어
대구 1만3445가구로 가장 심각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 모습. 연합뉴스
12월 전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7만 가구에 육박했다. 불과 한 달 새 1만 가구 이상의 미분양이 발생한 것이다. 정부가 ‘미분양 위험선’으로 판단하는 6만2000가구를 넘어 미분양이 심각한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사업비를 회수하지 못한 지방 중소건설사를 시작으로 건설업계 줄도산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12월 주택 통계’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미분양은 6만8107가구로, 전월(5만8027가구)보다 17.4%(1만80가구) 늘었다. 미분양 물량이 6만 가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12월(6만2000가구) 이후 7년만이다. 현재의 미분양 증가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1월 미분양 물량은 7만 가구 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축 분양가보다 인근 준공 후 5년 이내 준신축~구축의 매매가격이 낮거나 비슷한 ‘역전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고분양가 논란과 함께 분양시장 침체도 장기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방의 미분양 증가폭이 가파르다. 12월 지방의 미분양은 5만7072가구로 전월(4만7654가구) 대비 19.8%(9418가구) 증가했다. 불과 한 달 새 1만 가구 가까운 미분양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대구의 미분양이 1만344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을 기록했다. 충남(8509가구), 경북(7674가구)의 미분양도 계속 늘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1035가구로, 전월(1만373가구) 대비 6.4%(662가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기준 7518가구로 전월(7110가구)보다 5.7%(408가구) 늘었다. 대구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81가구로, 전월(233가구) 대비 20.6%(48가구) 증가했다. 전남은 941가구로 전월(752가구) 대비 25.1% 늘었다.
여기에 고금리 현상 유지와 부동산 가격 추가 하락 전망 등이 나오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매매 시장 역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1만8222건으로 전월(1만8275건) 보다 0.3% 감소했다.이는 전년 동월 대비 40.2% 줄어든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다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거래량은 다소 늘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방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지난달 1001건이 거래되면서 전월(761건) 대비 31.5%증가했다. 수도권 역시 5891건 거래되면서 전월(5670건) 대비 3.9% 증가했다. 지방은 1만7476건 거래되면서 전월(1만8792건) 대비 7.0% 줄었다.
매매시장 침체 여파로 전·월세 시장은 거래가 다소 늘었다. 12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1만1533건으로 전월(20만3420건)보다 4.0% 줄었다. 다만 전년 동월(21만5392건)보다는 1.8% 줄었다. 금리인상에 따른 전세대출이자 부담으로 1~12월 전체 주택 누계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2.0%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아파트는 43.5%, 아파트 외 주택은 59.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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